아이폰 6월 국내 출시를 뒷받침하는 정황


<압구정 픽스딕스. 출처: sungjin.com>

소문에 소문이 꼬리를 물며 2년 여를 달려 왔습니다. 처음 아이폰이 발표 됐을 때 환호를 내지르며 조만간 국내에서도 볼 수 있겠지 싶었으나 통신 방식의 차이로 다시 1년 여를 절치부심, 범용 3G 기술로 아이폰 선보였건만, 결국 소비자의 이익보다는 통신사와 그 외 3자들의 이익만이 보호되고 판 치는 모습에 많이 상처만 받았습니다.

이제 다시 6월. 애플에서 새 아이폰을 내 놓는다고 합니다. WSJ의 월트 모스버그 씨의 반확신적인 어투에 힘입어 유명 블로그, 사이트들이 새 아이폰을 거의 기정사실화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 6월 9일 새벽(한국 시각)에 발표될 게 틀림없다고 생각됩니다.

어제 압구정에 들렀다가 픽스딕스 앞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LG 상사에서 내 놓은 카메라 매장으로 애플 제품까지 판매하는 곳이었는데 위 사진(오늘 6월 5일 촬영)처럼 내부 수리 중이더군요. 안내서는 6월 20일 애플 전문 매장으로 재개장한다고 말하고 있고요.

아이팟 터치가 50만대가 팔렸다는 둥, 실제 사용 수치는 20 내지 30만대라는 둥 여러 말들이 있습니다. 정확한 수치를 제치고라도 대단한 판매량과 사용자 수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이팟 터치는, 아시다시피, 아이폰과 매우 흡사한 운영 기기입니다. 전화 기능과 몇몇 부가 기능을 제외하고는 같은 기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닮은 꼴이죠. 아이폰이 나온다면 어떨까요.

아이폰은 전화기입니다. 아이팟 터치는 음악 재생기죠. 최근 몇 년간, 물론 그 이전부터 아주 대중화된, 또한 매우 개인화된 기기들입니다. 아주 필수 기기로 인식되고 있고 남녀노소할 것 없이 한 대 이상 소유하고 있는(혹은 싶은) 기기입니다. 국가 크기와 인구가 어떻든 간에 굉장한 시장을 형성하는 힘 있는 기기 분류에 들어 갑니다. 저는 전화기가 더욱 그러하다고 봅니다. 음악 재생기보다 말입니다. 게다가 아이폰은 아이팟 기능마저 갖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이상,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는 겹칠 수 없는, 즉 아이폰 한 대면 터치는 필요없게 되는 기기가 됩니다. 또한 전화기는 음악 재생기보다는 더 필수적인 기기로 인식됩니다.

결국 국내 시장에 아이폰이 출시 된다면 터치보다 훨씬 더 많은 반향을 일으킬 게 틀림 없습니다. 관련해서 많은 예측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판매 매장이야 워낙에 전화기 기술보다 판매로 먹고사는 시장 생태계니 걱정할 건 없지만 사후 수리 문제나 고객 서비스의 면은 좀 다릅니다. 일반 대리점이 존재하는 판매 쪽과 달리 이 쪽은 각 제조사별로 자체 망을 갖춰야 합니다.

기존에 애플의 고객 사후 서비스는 아쉬운 점이 많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여러 면에서 그렇습니다. 일일이 나열하지는 않겠습니다. 아이폰이 나온다면 이런 서비스 불만은, 그 불만이 정당하든 그렇지 않든, 더욱 커질 것입니다. KT나 SKT에서 나올텐데 서비스까지 챙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LG라면 어떨까요. LG는 과거 맥클론 사업에도 일부 손 댄 적이 있고 애플 매킨토시의 부품 수급이나 아이맥 제조에도 관여한 적이 있는 제조사입니다. 게다가 칩 산업의 급격한 팽창에 맞물려 라이벌 삼성전자의 눈 시린 성공도 LG 쪽에 신경쓰일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전자 분야, 그 중에서도 전화 단말기 시장에서 두 제조사가 부딪히는…

위와 같이 써 놓은 글을 오늘 다시 읽어 봤다. 한 달 반 정도 전에 쓴 것인데, 당시에는 ‘일필휘지’ 정신으로 막 쓰면서도 내심 뭔가 도움되고 정보가 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 전혀 그렇지 않다. 게다가 결국 그 날 국내에 아이폰은 출시되지 않았고 그 날 아이폰은 선 보이지 않았고 오늘도 역시 소문과 억측, ‘토론’은 ‘재생 중’이다.

왈가와부, 아이폰에 대해서 말들이 많지만, 또한 나도 그 물에 발 담그고 의견이랍시고 ‘피력’ 쯤 하고 있지만 찬찬히 돌아보면 이건 무엇 하나 말이 안 되는 일이다. 단 하나, 말이 되는 건, 모든 이유에 앞서는 이유가 될 수 있는 것은 돈이라는 사실이다. 돈 때문에, 먹고 살기 위해서 들 그렇게 악다구니, 억지, 웃음, 울음, 분노, 거짓들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입에 넣는 건 위생 따지는데 그 손에 음식 쥐는 수단은 온전히 더러운 일들로 가득하다.

진리는 어디로 흐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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